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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절기] 교회력에 따른  절기와 의미

 

 

 


새해와 빛의 계절 주현절

 

   신년원단(新年元旦)은 태양력으로 새해 첫 날이다.  그러므로 신년원단이 교회력으로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서구 교회에서는 교회력에 포함시켜 설교 본문이 정해져 있으며 신년원단 예배를 드린다.  1997년도 신년원단의 설교 본문은 주의 은혜의 해, 즉 희년(禧年)을 선포한 누가복음 4:16-21이다. 

 

   그 동안 한국교회는 묵은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 자정예배(送舊迎新 子正禮拜)를 드리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 자정예배는 우리 조상들이 설날을 맞이할 때의 정성 이상으로 온 가족들이 함께 주의 전에 나와 지난날을 반성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여 드리는 첫 예배이며, 이 예배를 통해서 새로운 한 해를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와 보호를 바라며 하나님과 함께 새해를 출발하는 것이다. 

 

   주현절(主顯節)을 현현절(顯現節)이라고도 부른다.  "현현"이란 "시현"(示顯), 즉 "나타남"을 뜻하며, 이 말은 처음에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신들의 출현을 기술하기 위하여 사용된 것이다.  "주현"이란 주님께서 나타나셨다는 의미이다.  또한 주현절을 "빛의 축제절"이라고도 한다.  그것은 빛되신 주께서 이 어두운 세상에 빛으로 나타나셨기 때문이다.  주현절 절기는 일반적으로 주현절인 1월 6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되는 성회수요일(聖灰水曜日)전까지 계속되지만, 성회수요일 되기전 세 주간 반동안을 "사순절 전 절기"로 구분하기도 한다. 

 

   금년도의 주현절은 두 번의 주일을 갖는다.  주현절 후 첫째 주일(1월 12일)과 주현절 후 마지막 주일(1월 19일)이다.  주현절 후 첫째 주일의 본문은 마태복음 3:13-17으로서 "의(義)의 성취로서의 예수의 세례 받음"에 관한 보도이다.  예수는 세례를 받음으로서 그의 소명(召命)과 사명(使命)을 새롭게 하며, 불의의 죄악으로 어두워진 이 세상에 하나님의 아들로 현현하심을 천명한 것이다.  주현절 후 마지막 주일의 본문은 마태복음 17:1-9으로서 예수께서 변화산에서의 변모하신 모습을 보도한 것인데, 예수의 변모는 그의 신적인 본질을 계시한 것이며,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 보인 것이다. 

 

   주현절 절기는 태양력으로 정월(正月)에 오기 때문에 빛으로 현현하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초점을 맞추어 새해와 연관시켜 설교와 예배를 구상할 수 있다.  즉 성도들로 하여금 새해에 새 옷을 입고, 밝아 오는 태양처럼 이 세상에서 어두움을 밝히며 빛의 자녀로 살도록 한다. 

 

사순절을 준비하는 사순절 전 절기

 

   사순절 전 절기(四旬節 前 節期)는 주현절과 사순절 사이에 놓인 절기이다.  즉 주현절후 사순절이 시작되는 성회수요일이 되기전 세 주간 반동안이다.  이 절기 동안에 세 번의 주일이 있으며, 각각의 주일 이름이 있다.  사순절 전 셋째 주일은 셉투아게시마(Septuagesimae, 70일)주일이라 부르며  부활절 전 64일에 온다.  사순절 전 둘째 주일은 섹사게시마(Sexagesimae, 60일)주일이라 하며 부활절 전 57일에 온다.  사순절 전 주일은 킹카게시마(Quinguagesimae, 50일) 주일이라 하며 부활절 전 50일에 온다.  셉투아게시마주일과 섹사게시마주일은 그 이름이 뜻하는 70일과 60일이라는 숫자와는 정확하게 부합하지 않지만 킬카게시마주일은 정확하게 부활절 전 50일에 온다.  따라서 사순절 전 주일만이 유일하게 주일 이름과 부합되는 주일이다. 

 

   사순절 전 절기는 중세교회가 사순절을 더 연장시킬 목적으로 주현절을 단축시킨 것이며 주현절과는 구별된다.  이 절기는 교회력의 중요한 절기 중에 하나인 사순절 - 회개와 기도와 금식을 함으로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하는 - 을 준비하는 기간으로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의 올바른 자세를 갖게 한다.  이토록 사순절을 준비하는 기간으로서 사순절 전 절기의 성격이 어떠한가 하는 것은 금년도의 사순절 전 세 주일의 설교 본문에서 잘 밝혀 주고 있다.   사순절 전 셋째 주일의 본문인 마태복음 20:1-16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로서 늘 기억해야 할 것이 당신 뜻대로 일방적으로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이며, 사순절 전 둘째 주일의 본문인 누가복음 8:4-15은 씨 뿌리는 비유로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할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사순절 전 주일의 본문인 마가복음 8:31-38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이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질 것을 말하고 있다. 

 

   사순절 전 주일부터 성회 수요일까지의 이 기간은 사순절 전 절기의 절정이며 사순절을 기다리는데 있어서 특별한 기간으로서 중세기에는 사육제(謝肉祭, Carnival, Fasching)가 유럽 전역에 걸쳐 성회수요일 전 화요일에 성행하였다.  스코틀랜드에서는 금식 전야로, 프랑스에서는 참회 화요일로, 독일에서는 금식의 밤으로 지켰다.  특히 독일의 쾰른(K ln) 지방을 중심으로 카톨릭교세가 강한 몇몇 도시에서는 이 주간의 월요일을 장미월요일(Rosenmontag)이라 부르고 가장행렬과 함께 구경꾼들에게 사탕을 던져 주며 허물없이 마시고 떠드는 축제의 날로 보내고, TV방송은 익살꾼들을 등장시켜 사회비판과 정치비판을 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축제 분위기를 한층 북돋운다.  그리고 이 기간에는 지금까지 저장된 모든 육식과 기름기 있는 음식을 다 먹어 치우는 사육제를 벌린다.  그것은 사순절에 철저하게 금식하도록 준비하는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사육제의 축제를 갖는 본래의 의미는 요즘처럼 먹고 마시고 야단스럽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경건한 마음가짐과 자기를 비움으로 사순절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데 있다. 


경건과 제자훈련의 계절 사순절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다리며,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명상하며 거기에 함께 참여하는 경건 훈련(혹은 제자훈련)을 하는 사순절(四旬節, Passionszeit), 이 절기는 성회수요일(Aschermittwoch)부터 시작해서 부활주일 전날까지 평일 40일과 여섯 번의 주일을 합해서 46일간을 지킨다. 

 

   여섯 번의 사순절 주일은 각기 이름을 가지고 있다.  사순절 첫째 주일은 인보카비트(Invokavit)인데, "저가 내게 간구하리니"(시 91:5)라는 라틴어 초입송의 처음 말이다.  사순절 둘째 주일은 레미니스제레(Reminiszere)인데, 역시 라틴어 초입송의 처음 말 "기억하옵소서"(시 25:6)라는 뜻이다.  사순절 셋째 주일은 오쿨리(Okuli)이며, "나의 눈이 늘 주께 향하나이다"(시 25:15)이다.  사순절 넷째 주일은 라에타레(Laetare)미여, "너희는 예루살렘과 함께 즐거워하라"(사 66:10)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순절 다섯째 주일은 유디카(Judika)로서, "하나님이여 나를 판단하시되"(시 43:1)에서 온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순절 여섯째 주일은 종려주일(Palmarum)이다. 

 

   사순절 마지막 주일부터 토요일까지의 한 주간을 "성주간"으로 지키는데, 이 주간을 "고난주간"이라고도 한다.  성주간의 성금요일(Karfreitag)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운명하신 날로서 성주간의 절정의 날이며, 이 날의 강단 빛깔은 검정이다. 

 

   사순절의 설교는 주로 수난사를 중심으로 설교하며, 자기를 쳐서 말씀에 복종시키고 주님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뒤를 따라가는 제자도를 설교한다.  사순절은 성도들로 하여금 위탁자로서, 섬기는 자로서, 증인으로서 제자의 삶을 살도록 훈련하는 적절한 시기이다.  즉, 자기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정결케 하는 참회와, 영적기도생활, 철저하게 자신을 주님께 위탁하고, 주님과 이웃을 섬기는 종으로서, 복음을 위해 순교의 각오까지 할 수 있는 증인(순교자)으로서의 삶을 살게 하는 경건훈련과 제자훈련을 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바로 사순절이다.  또한 이 기간에는 구체적으로 새 신자 양육, 학습과 세례자 교육을 실시하기에도 적절한 시기이다.  뿐만 아니라, 사순절 기간에는 복받고 소유하기에 욕심을 부리며 사는 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이웃을 위해 내놓고 베푸는 구제(경건훈련)를 하게 한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위기는 세상적인 복을 받기 위해 구름 떼처럼 몰려드는 군중은 있어도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가는 제자를 찾아 볼 수 없는데 있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사순절을 통해서 자기를 부정하고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뒤를 따라가는 제자의 삶을 살도록 철저하게 훈련하고, 동시에 일상생활에서 근검절약하고 절제생활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 과소비와 사치와 낭비는 우리 경제를 휘청거리게 하고 있다. 

 

감격과 희망의 계절 부활절

 

   교회력에 따른 부활의 계절은 부활주일부터 시작해서 성령강림주일 전까지 50일간의 기간이다.  초대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은 50일간의 긴 축제를 통해서 부활의 기쁨과 감격에 넘쳐 있었다.  그들의 기쁨과 생생한 감격은 오늘날의 그리스도인이 갖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으로 온통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을 지배하였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거하는 일로 인하며 말할 수 없는 박해 속에서 살았지만, 순교를 각오하고 "죽어야 산다", "죽어도 산다"는 부활 신앙으로 종말론적으로 희망에 살았다.  아무도, 아무것도 그들의 기쁨과 감격, 그리고 그들의 희망을 빼앗아 가지 못하였다. 

 

   부활절 절기는 부활절이 지난 뒤 여섯 번의 "부활절 후 주일"이 있으며 사순절 전 주일과 사순절 주일처럼 각각의 주일 이름을 가지고 있다.  부활절 후 첫째 주일은 콰시모도게니티(Quasimodogeniti)이며 "갓난 아이같이"(벧전 2:2)라는 뜻이다.  부활절 후 둘째 주일은 미제리콜디아스 도미니(Miserikordias Domini)이며 "여호와의 자비하심"(시 89:2)이란 뜻이다.  부활절 후 셋째 주일은 유빌라테(Jubilate)인데, "여호와께 환호하다"(시 66:1)이며, 부활절 후 넷째 주일은 칸타타(Kantate)주일로서 "여호와를 찬양하라"(시 98:1)이다.  부활절 후 다섯째 주일은 로가테(Rogate)주일로서 "여호와께 간구하라"(요 16:24)이며, 부활절 후 여섯째 주일은 엑사우디(Exaudi)주일로서 "여호와여 나의 절규를 들으소서"(시 27:7)라는 뜻이다. 

 

   이 부활계절의 설교는 물론 성서일과에 따르는 본문으로 설교하지만, 때로는 각각의 주일 이름을 나타내는 본문을 가지고 설교를 구상할 수도 있다.  또한 부활 계절의 설교는 희망과 생명(살림)운동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바람직하다.  그것은 부활계절은 생명이 약동하는 봄의 계절이며 희망의 때이기 때문이다.  목회자들은 부활의 계절에는 성도들의 삶 속에 생명력과 환희와 삶의 감격이 충만케 하는 설교와 예배를 계획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목회적인 측면에서 질병과 실패와 낭패로 인하여 좌절감과 우울증에 빠져 있는 자들을 위로하는 봄대심방을 철저히 하는 목회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모든 교인들로 하여금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삶의 힘과 생동력을 가지고 살도록 한다. 

 

성령강림주일과 삼위일체주일, 그 이후

 

   부활절 후 여섯째 주일이 지나면 바로 그 다음 주일이 "성령강림절"이 된다.  주께서 약속하신 보혜사 성령이 강림한 날이 구약의 오순절이었기에 "오순절 성령강림 주일"이라고도 한다.  이 성령강림주일은 부활절 후 50일째 되는 날에 온다.  일반적으로 개신교회에서는 성령강림주일이 지나면, 그 후 부터는 성령강림절기로서 교회력에서 가장 긴 비축제 기간이 된가.  주일 이름은 "성령강림 후 주일"이라고도 하고, "강림절 후 혹은 오순절 후 주일"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루터교회의 전통을 따르고 있는 독일 개신교회는 성령강림주일에 이어서 바로 그 다음 주일을 삼위일체주일(Trinitatis)로 지키며, 그후 주일을 삼위일체 후 주일로 계산하며, 이 기간이 교회력의 후반부를 거의 차지하는 가장 긴 비축제 기간이다. 

 

   최근에 와서 교회력의 긴 비축제 기간에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감리교회에서 최근 발행한 예배지침에 의하면 성령강림주일부터 8월 말까지 성령강림절기(The Pentecost Season)의 연속으로 지키고, 9월부터 대림절 전 까지를 왕국절(王國節)로 지키고 있다.  그리고 박근원 교수는 『오늘의 설교론』과 기독교장로회의 『예식서』에서 9월부터 대림절 전 까지를 창조절(創造節)로 지킬 것을 제안하면서 성부께서 활동하시는 기간으로 삼고 있다. 

 

   성령강림절(주일)이후 계속되는 비축제 기간에는 물론 성서일과에 따라 설교를 하는 것이 무난하겠지만, 이 절기에는 교회 부흥(발전과 성장)과 세계 선교에 초점을 맞추어 설교를 하고, 신앙 부흥회, 전도 집회, 그리고 각종 선교 행사를 계획하는 일도 바람직하다.  또한 이 축제 기간에는 성서일과에 따라 설교를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목회자가 자유롭게 자신의 목회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방향으로 설교를 구상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가 될 수 있다.  즉 목회자의 관심도에 따라 환경문제, 인권문제, 외국노동자문제, 장애인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설교와 프로그램을 통해 교회가 이 시대에 해야 할 선교적인 사명을 고취할 시킬 수 있다. 

 

   독일 개신교회에서는 성령강림주일과 삼위일체주일을 에큐메니칼주일로 지키면서 교회일치와 선교에 초점을 맞추어 특별 프로그램을 갖는다.  그리고 성령강림주일이 지난 후 비축제 기간에 오히려 거교회적으로 선교 축제를 벌리고 있다.  예를 든다면 교회의 날(Kirchentag)행사를 2년마다 한 번을 치르는데 온 독일 그리스도인들의 대단한 축제이며, 교회가 이 역사와 사회 속에서 행하고 있는 모든 선교 활동을 나타내 보인다.  그리고 지방의 주교회(Landeskirche)와 선교단체마다 선교의 날(Missionstag)행사를 마련하여 다양하고 특수한 선교 프로그램을 갖는다.  그리하여 지금도 이 역사 속에서 성령을 통하여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도록 우리를 부르시고(召命), 새로운 선교의 비전과 사명(使命)을 갖게 한다. 

 

기다리는 계절 대림절

 

   교회력은 대림절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므로 대림절은 교회력의 신년이 되며, 따라서 대림절 첫째 주일이 신년 정월 초하루가 되는 셈이다.  대림절 첫째 주일은 해마다 11월 30일에서 가장 가까운 주일이 된다.  즉 대림절 첫째 주일은 11월 27일에서 12월 3일 사이의 어느 한날에 온다.  그리고 대림절 동안 네 번의 주일을 지키게 되는데, 그 기간은 짧게는 22일간이며, 길게는 28일간이다.  금년의 대림절은 12월 1일(대림절 첫째 주일)부터 시작해서 성탄절 전야 24일까지 24일간이 된다. 

 

   대림절(Advent)이란 도착(Arrive, Ankunft)을 뜻한다.  공항에서 혹은 기차역에서 오기로 약속되어 있는 사람을 기다리는 것과 같이, 우리에게 다시 오시기로 약속되어 있는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절기가 바로 대림절이다.  지금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대림절을 지키는 의미는, 이미 이천년 전에 이 땅에 육신으로 오신 그리스도의 성탄을 회상하면서, 또다시 우리들의 마음속에,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 말씀으로, 영으로 새롭게 임재해 주실 것을 기다리며, 또한 아직도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고 거부하고 있는 불신의 세계와 역사 속에 주님께서 임재해 주실 것을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며, 그리고 앞으로 마지막 때에 영광의 주님으로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계절로 지키는 데에 있다.

 

   그러므로 대림절의 설교는 성서일과에 따라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리스도의 임재를 기다리는 종말론적인 방향으로 설교를 하고, 성도들로 하여금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면서 종말론적인 삶을 살도록 한다.  주님을 기다리는 이 계절에 우리는 먼저 참회하고 깨어 기도하면서 참고 기다리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대림절은 엄숙한 분위기에서 참회하는 "겨울철의 사순절"이라 할 수 있으며, 따라서 이런 분위기에서의 예배는 떠들석하고 야단스러운 것 보다는 엄숙한 분위기에서 회개와 충성을 자아내는 예배이어야 하며, 대림절 찬송은 "곤 오소서 임마누엘"(104장)과 "이새의 뿌리에서"(106장)가 좋겠다.

  

  대림절을 "겨울철의 사순절"이라고 하기 때문에 우리 성도들은 참회하며 깨어 기도하며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면서 어두운 밤의 일들 - 방탕하고 술취하며 음행과 호색과 쟁투와 시기하는 일들 - 을 청산하며, 적극적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절기로 삼아야 한다.  성도들로 하여금 정욕을 따라 육신의 일을 도모하고 자기 이익만 챙기는 삶을 극복하고, 이웃과 사회를 위해 자신을 내어놓고, 늘 지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종말론적인 삶을 사는 계절로 삼게 한다.

 

   따라서 대림절은 학습자나 세례자, 그리고 서리집사를 세우기 위한 준비 기간으로 삼기에 적절한 시기이다.  나아가서 개인생활, 가정생활, 교회생활, 직장생활을 잘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기간으로, 특히 금전적인 빚을 말끔히 청산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더욱 좋겠다.

 

기쁨으로 맞이하는 성탄절

 

   그토록 기다리던 그리스도의 탄생은 바로 그리스도인들과 세상에 기쁨이 된다.  그러므로 성탄절은 사망의 어두운 그늘에 앉아 있는 자들에게 희망과 해방의 선포자로 오신 이를 기쁨으로 맞이하는 절기이다.  새로운 생명, 새로운 삶에 대한 환희를 가지고 사는 계절이다.  이 성탄절은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는 - B.C. 와 A.D.를 가르는 - 분기점이 된다.  이렇게 성탄절은 인류로 하여금 새로운 삶과 새로운 역사를 출발케 하는 결정적인 때(카이로스)이다.  따라서 성탄절에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에 대한 환희와 기쁨을 설교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가슴 가득히 소유한 은혜와 기쁨을 이웃과 함께, 특히 눌린 자와 나누는 삶을 살도록 힘써야 한다.  기쁨의 소식을 전하는 편지쓰기, 정성스런 선물을 보내기, 일년 동안 신세를 진 수 많은 이웃들에게 아름다운 안부 소식과 정성스런 선물을 전해 주는 일은 우리를 더욱 기쁘게 할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즐거운 성탄절과 함께 희망찬 새해를 기다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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