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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열차여행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베트남 하노이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베트남 하노이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전용 특별열차 편으로 평양을 출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베트남 하노이로 향했다. 불과 3~4시간이면 될 항공편을 버리고 장장 60시간, 4500km에 이르는 육로를 택한 배경은 안전과 경호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선대부터 이어져 온 열차 외교의 전통, 북중 동맹 과시 등 김 위원장이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지난 23일 오후 평양역에서 전용 열차로 출발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동행했다고 밝혔다. 이 열차가 한국시간 밤 10시20분경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조중우의교를 통과해 중국 영토로 들어섰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 베이징·광저우·난닝 등을 거쳐 26일 새벽 베트남의 중국 접경지역 랑선성 동당시(市)에 도착할 전망이다. 물론 1958년 김일성 주석의 코스를 그대로 따라 광저우에서 내려 하노이까지 항공편을 이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이 전용차로 갈아타고 하노이로 직행한다면 26일 오전, 삼성전자 등 경제현장 방문을 먼저 한다면 오후쯤 하노이 숙소에 도착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27~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을 논의한다. 아울러 북한 지도자로는 54년 만에 베트남을 공식 방문, 응우옌 푸 쫑 베트남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김일성 주석은 사망때까지 중국과 러시아를 각각 25번, 4번 방문하면서 거의 열차를 이용했다고 한다. 특히 1958년과 1964년 두 차례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평양에서 중국으로 열차로 이동, 중국에서 항공기를 타고 베트남으로 갔다.

'은둔의 지도자'로 불린 김정일 위원장도 신변 안전을 위해 집권 기간 중국에 7차례, 러시아에 세 차례 방문할 때 모두 특별열차를 이용했다. 열차를 통해 중국의 남순강화(南巡講話) 루트를 다녀오고, 2002년 러시아 극동지역 방문 당시 평양에서 모스크바까지 왕복 2만여㎞를 24일에 걸쳐 오고갔다.

물론 스위스 유학생활을 경험한 김정은 위원장은 항공기 탑승이 익숙한 편이다. 그럼에도 특별열차를 택한 건 '백두혈통'의 정통성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북한에선 비행기는 아무나 탈 수 있지만, 특별열차는 백두혈통만의 전유물로 통하는 것이다. 열차이동은 김 위원장의 정통성을 과시하고, 선대와 역사와 결부시켜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의미일 수 있다.

미국을 압박하면서 북중 친선 관계를 과시하는 양면의 목적도 감지된다. 이틀 넘게 중국 땅을 관통하는 일정은 중국 측이 경호와 안전보장을 약속하고, 북한도 이를 신뢰했기에 가능하다. 게다가 2월까지는 중국의 설 연휴인 춘제 여파로 교통체증이 극심하다. 동선 결정에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이 중국 주요 도시에 내리거나 중국 인사를 만날 수 있다. 중국-베트남이 국경을 접하고 경호상 안전보장에 협조하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열차 대장정을 무사히 마치면 북한, 베트남, 중국에게 3각 윈윈이 되는 셈이다.

안전 고려하고 세계 이목 집중효과도= 북한 지도자들의 잦은 열차외교는 그만큼 열차가 검증된 이동수단이란 뜻이다. 김 위원장은 이미 두 차례나 중국 방문에 특별열차를 썼다. 반면 김 위원장 전용기인 '참매 1호'는 장거리 비행에 제약이 있는 걸로 평가된다. 게다가 항공기는 이륙 이후 쉽게 위치가 노출된다.

'최고존엄'의 위상을 고려하면 중국 항공기를 두 번 연속 빌리기도 어렵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 중국 측 전용기를 빌려 탔다. 당시 이를 두고 북한 내 이견도 있었다고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재회하는 김 위원장은 열차이동을 통해 자신의 특별열차를 북한판 비스트로 만들었다. 실제 이 열차엔 각종 통신·지휘 장비를 갖췄다. 이 열차의 움직임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을 출발, 하노이에 26일 도착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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