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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아빠의 성 
 

 

기러기 아빠의 성


아내와 자식들을 외국에 보내고 혼자 생활하는 남자들을 일컬어 ‘기러기 아빠’라고 한다.
기러기 가족을 선택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외형상으로는 비정상적인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이 싫어서, 제대로 된 영어교육을 시켜 아이들의 미래를 보장하겠다고...등등의 이유로 한시적으로 헤어져 살 결심들을 한다.
하지만 속을 보면 꼭 그렇게 긍정적이고, 밝지만은  않은 것이 실제적으로 부부관계가 다 깨졌지만 체면상, 혹은 아이들의 미래 때문에 이혼은 할 수 없고 해서 이혼이나 별거의 다른 대안으로 기러기 가족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쨌든 여러 이유로 가족과 떨어져 사는 기러기 아빠들을 보면 ‘참으로 애쓴다’는 생각과 함께 ‘딱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자식의 교육을 위해, 장래를 위해 자신의 행복을 보류해 가며, 외로움을 참고, 또 가족와의 관계도 다 미룬 채 고독하게 그리고 때로는 좀 처량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기러기 아빠들을 보면서 나는 직업이 직업인지라 그들이 섹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궁금해지곤 한다.
대개 기러기 아빠들은 30대 중반에서 40대 후반까지가 많은데, 이때는 열정적으로는 아니라도 섹스가 중요하지 않을 때는 아니다.
남성은 본질상 죽을 때까지 정자를 생산하고, 또 건강만 받쳐준다면 섹스에 대한 욕구는 식지 않기 때문이다.(이는 남자뿐이 아니다)
또 꼭 생물학적인 이유가 아니라도 섹스가 주는 심리적 , 육체적인 위안은 과소평가할 일이 아니지 않은가?

주위의 기러기 아빠들을 보면 알아서 해결하는 것 같기는 하다.
혼자서 자위행위를 하며 해결하거나 참기도 하고, 결혼 전과 같은 방법(일회적인 파트너와)을 선택할 수도 있고, 마음과 몸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애인을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양태를 무작정 비난할 수만은 없는 것이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고 받아야 힘을 받는 존재라는 것 때문이다.
어느 쪽이 건강하고 좀 더 나은 관계인지 알 수 없다. 사실 어느 쪽도 100% 바람직하진 않다. 또  일회적인 파트너는 건강상, 그리고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부담이 크고, 정해진 애인이라고 해도 서로의 감정이 마냥 쿨하기 어려울 테니 안전(?)하지는 않다.
이렇게 기러기 아빠들이 많아지면 애정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올까?
상대가 기혼녀라도 그렇고, 미혼녀라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수요보다 공급이 모자란다면, 이중, 삼중으로 겹치기 애정전선이 형성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기러기 아빠들에게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자위행위만 하라고 요구하기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양보한 그들에게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마음 같아서는 ‘기러기 아빠들이여. 정말 쿨할 수 있다면 새로운  사랑이라도  하라’고 권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사랑과 섹스만 하고 책임을 부담하지 않는 그런 쿨한 관계가 쉬울 것인가?
섹스는 친밀감있는 파트너와 하게 마련이지만 또 섹스는 파트너와의 친밀감 향상에 더할 수 없는 행위이다. 새로 생긴 파트너와 쿨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마음먹어도 그것은 마음뿐 누구에게도 쉽지 않다. 그녀와의 섹스에 익숙해지듯이 친밀감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또 사랑이 깊어가면 그와의 미래를 꿈꾸게 되고, 어떤 식이든 책임이행에 대한 요구가 생기게 된다.

기러기 아빠들은 허벅지를 찌르는 밤을 감내하지 않는다면  필경엔 무거운 마음으로 아내를 맞든지, 아니면 양심이 시키는 대로 아내와 결별을 각오해야 하지 않을까? (이미 비슷한 사건이 얼마 전에 있었다).혹은 일회성 파트너와의 소모적인 섹스로 사람이 황폐해 질 수도 있다.
제일 행복한 방법은  내 안전한 파트너, 아내와 함께 사는 것이나 다시 합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인생은 한번이다. 그리고 그들은 수컷 사마귀도 아니다. 무엇 때문에 한번뿐인 나의 시간을 그리워 하면서 보낼 것인가?
평범한 사람의 행복이란 같이 느끼고 나누며 사는 것이지, 나만을 희생해서 선을 이루는 것이 아니다. 특히 아이들에게도 아빠와 엄마가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고 어른답게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최선의 교육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문제를 풀어야 할지는 너무도 자명해진다.
가정의 행복이라면 가족 구성원 각자의 행복과 복지는 마땅히 나누어 져야 한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의 희생이 일방적으로 요구된다면, 그것은 누구나 말하듯 가족이 축복이 아니라 발목을 잡는 덫이 되어 버렸다 할수 있지 않을까?
나갔던 가족도 돌아오는 연말이다. 새해에는 좀더 획기적인 교육정책이 마련되어 적어도 교육 때문에 헤어져 외로움을 씹는 기러기들만은 사라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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